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들은 일정 기간 자신이 미국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면서 ‘내가 미국인이 아닌가보다~!’라는 모호함을 경험하게 된답니다. 다양한 민족들의 이민으로 구성된 미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은 모든 민족들의 용광로이기도 하지만, 엄연히 미국이라는 나라를 건국한 이민자들과 그들이 쌓은 기초가 근간이 되기에 특히 아시아권 이민자가 주류가 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때쯤 되면 2세들이 자신의 뿌리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한국인, 한국 역사에 대해 연구하기도 한답니다. 어떤 아이들은 정체성을 찾고자 한국에서 살아보기를 선택하기도 한답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아는, 아주 어린 나이에 부모님 따라 미국에 온, 1,8세 정도 되는 전도사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상황과 이유로 우리들은 이민을 결정하고 이민자로 살아 왔습니다. 낯선 땅에 정착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일찍이 오신 이민 선배님들은 개척자요 선각자 이십니다. 외롭고 힘든 길이지요.

너무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이끄셨다는 것입니다. 언제인가 성경을 보며, 믿음의 조상들의 삶을 살펴보니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함으로 그들 모두는 이민자의 삶을 산 것을 보고는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민자로서 피할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고국, 본향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고향에서의 추억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뛰놀던 모습은, 이곳에서 문득 눈에 들어오는 언덕과 휘영청한 달과 빛나는 별들... 잠시 찾아간 바다에서 느끼는 바닷 냄새조차.., 고국에 대한 향수를 일으킬 때가 있습니다.

이질적인 문화와 언어의 장벽, 다양함이 넘쳐나는 이민 사회 속에서 치열한 삶을 피할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 한민족은 근면 성실하며, 책임감이 강하기에 더욱 열심히 사는만큼 고국이 더 간절히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열심히 사는 이민자로서 삶의 단면에 고즈넉한 시간이 찾아오면 고국이 생각납니다. 특별히 한국의 명절이 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 추석을 맞이하며 주님 안에서 한 형제 자매 되어, 주님의 대가족이 된, 샘물 가족들이 함께 모여 고국의 명절을 느끼며 애찬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국인만큼 정과 가족애로 가득한 민족은 드물지 싶습니다.

특별한 음식이 아니어도, 온 집안 기름 향기 가득하게 전 부치던 어머니와 가족들의 정취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 땅에 함께 부르시고, 뿌리 내리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나누며, 서로 힘을 얻고 격려하며, 애찬을 나누며 사랑을 충전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