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몆 주에 걸쳐 제가 목회자로서 사역을 경험하며 고민하는 가운데 형성된 교회의 핵심 가치를 여러분들과 나누길 원합니다. 

첫째로 ‘생명’입니다. 

 우리 모두가 어머니의 태에서 형성되고, 이 세상에 나오면서 생명 있는 한 인격체로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 생명’ 이외에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생명’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모든 인류가 상상도 못한 상황 아래 있음을 이야기해 주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가 호흡하고 활동하며 육체적으로 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은 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사망 권세 아래 살아가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구원자로서 사명을 완성하신 하나님의 아들,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의 의미를 깨닫고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사망에서 옮겨져 생명을 얻게 되었다고 아주 명확하게 선언합니다(요 5:24, 롬 5:17, 롬 8:2).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5:17]”, 이 생명을 얻은 자들의 모임으로서 공동체가 교회의 기초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우리는 이전과는 달리, 살아 있었으나 죽은 자로서 삶에서 벗어났음을 항상 기억하여야 합니다.  

 그러함으로 개인으로서 구원 받아 천국 간다는 믿음의 확신만이 아니라, 믿는 자들의 공동체로서 이 세상에 유일한 생명으로 가득한 대안 공동체가 형성되었음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부르심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각 성도는 하나님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합니다(요 15:8). 먼저 하나님의 생명력이 우리 안에 역사하심을 믿고, 모든 우선권을 하나님과의 생명 관계에 두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생명 있는 자로서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할 때 생명을 얻었다는 지식과 믿음은 있으나, 세상을 지배하는 영향력에 여전히 묶여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나 중심의 육적인 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에 머물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생명을 누리지 못하고, 그 생명력을 담아내지 못하고 전달하지 못합니다.  공동체 차원에서 그 결과는 지극히 인간적인 공동체가 되어, 하나님의 역사를 담아내는 사명을 감당치 못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생명에 내어 맡기고 좁은 길, 좁은 문을 걸을 때 사망의 역사를 넘어서서 생명을 누리고 전하게 됩니다(다음 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