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일 설교요약] 요21장15~17 주가 모든 것을 아시기에

예수님은 베드로가 주님을 세번 부인할 것도 알고 있었고 그가 돌이킬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돌이킨 다음에 네 형제를 굳게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22:28~334). 그렇다면 베드로가 주님을 부인한 일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요21장에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을 찾아오신 장면에서 알 수 있습니다.

불같은 열정을 가진 베드로였지만 자신의 열정, 진심으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황속에 부활하신 주님이 찾아오셔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신 것입니다. 주님의 거듭되는 질문속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발견했으며 자기를 가장 잘 아시는 분은 주님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주님께서 베드로와 제자들을 그냥 찾아오시지 않고 떡과 생선을 준비하십니다. 

이것은 광야에서 그의 백성들에게 떡을 나누어주신 것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어도 죽었지만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을 먹으면 영원히 산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자신을 불태워서 하는 것은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고 그런 자를 찾아오셔서 회복하시는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내 인생이 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못난 자리에 주님이 찾아오심으로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인생이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에 주님은 ‘내 양을 먹이라’고 하시고 베드로는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게 됩니다. 만약 ‘내가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을 예수를 부인하기 전의 베드로 모습입니다. 그러나 ‘내가 최선을 다해도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예수를 부인하고 난 후에 자신의 잘못과 한계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알면서도 양을 맡기신 예수님의 마음을 베드로는 알게 되었고 그렇게 그는 순종하게 된 것입니다.

요21장의 주님과 베드로의 대화는 위대한 사명을 위한 대화라기 보다는 베드로의 실패를 부각시키는 대화입니다. 우리는 이 대화에서 ‘한번 실패했지만 다음에는 잘하자’는 것으로 결론을 삼을 것이 아니라, ‘나는 실력이 없는자이다. 나는 할 수 없는 죄인이다. 이것을 평생 잊지말자’를 묶어서 결론으로 가야합니다. 

주님은 질그릇같은 인생속에 보배를 담으신다고 하십니다(고후4:7). 우리의 한계, 부족함, 실력없음 안에 보배를 감추어서 주님이 일을 하십니다. 그러니 주안에 있는 우리는 걱정말고 주님의 사랑을 받는 존귀함을 알고 멋있게 살아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보잘것 없지만 하나님은 그 보잘것 없음을 꺼내 놓기를 원하시고 그런 사람을 통해 일을 하십니다. 자기가 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인 줄 알기 때문에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끝나고 모든 것이 망한 것 같은 자리, 바로 그 무덤에서 부활의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증언하는 셈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현재 수준을 가지고도 하나님은 하나님으로 일하심을 믿어야 합니다. 성도는 이 십자가의 죽음을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