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하신 하나님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 중에 무한성을 가진 존재는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만이 홀로 무한하십니다. 하나님은 존재가 무한하며, 지혜가 무한하며, 사랑도 무한하며, 선하심도 무한하며, 긍휼도 무한하며, 생각의 규모도 무한하며, 계획의 규모도 무한하며, 능력도 무한하며, 영광도 무한하며, 공의도 무한하신 분이십니다. 시간적인 무한성 때문에 영원하며 공간적인 무한성 때문에 계시지 않은 곳이 없으며 시공간에 제한됨이 없으십니다.

무한하신 하나님을 판단할 수 있는 자는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판단하시는 분이시지 판단 받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유한한 인간이 무한하신 하나님을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무례하고 경박한 일입니다. 불완전한 지식의 유한한 분량으로 하나님의 무한성을 달아 보겠다는 발상 자체가 발칙한 것입니다.

우리는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성경이 하나님을 선하시고 자비롭고 의로운신 분으로 계시하고 있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이해나 승인과는 무관하게 그러하신 분이십니다. 계시된 대로 하나님은 사람의 지각에 의해 측량될 수 없는 무한하신 분이십니다. 이런 무한하신 하나님이 두려움의 이유가 되는 것은 타인의 시선이 완전히 밀폐된 곳에서 죄를 짓더라도 천지에 충만하신 하나님의 눈에는 감추어질 수 없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범죄의 증거를 아무리 인멸하려고 해도  하나님 앞에서는 제거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죄를 짓다는 것은 무한하신 하나님에게 죄를 짓는 것이기에 우리의 죄는 무한할 수 밖에 없고, 당연히 지불해야 할 대가나 부과되는 형벌도 무한할 것입니다. 유한한 인간은 무한한 죄의 무게를 견딜 수 없고 해결할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따라서 유일하게 무한하신 성자께서 육체의 몸을 입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음으로 친히 해결해 주시지 않았다면 죄 문제는 다른 어떤 식으로도 해결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무한하신 하나님은 피조물의 어떠한 것으로도 측량할 수 없는 독생자의 고귀한 생명까지 주실 정도로 무한한 사랑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또한 그 어떤 절망과 슬픔에 의해 제거될 수 없는 소망과 기쁨을 주시며, 또한 세상의 그 어떠한 수치와 비참에 의해서도 훼손되지 않고 빼앗아 갈 수도 없는 그리스도 예수의 무한한 영광을 상속받게 하셨습니다.

쓴잔을 마셔야 마땅한 자들인데 주님이 친히 살과 음료가 되셔서 내가 너를 떠나지 않고 영원히 함께하시겠다고 말씀하시고 마침내 영광의 기업을 누리게 하시니 무한하신 은혜를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영광의 기업을 누리는 자답게 의와 평강과 희락을 세상에 빼앗기지 말고, 하나님나라를 충만히 경험하는 교회가 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