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일 설교요약] 창11장29~32 족보속에 감추어진 비밀

11장에 소개되는 족보는 창5장 족보와 연관이 있습니다. 이 두 족보의 차이점은 5장의 족보는 죽음을 강조하고 있다면 11장은 생명에 강조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30절에 사래가 임신하지 못하여 자식이 없었다는 위기가 소개됩니다. 이 위기는 창12장부터 소개되는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어떻게 인도하시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위기라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자녀를 낳지 못하는 위기속에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약속을 어떻게 성실하게 이루어가시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위기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위기입니다.

창11장에 소개되는 족보이야기는 인간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족보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실하심으로 이루어지는 족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요구됩니다. 우리의 삶에 일어나는 위기, 절망, 낙담, 이해되지 않는 상황은 우리를 넘어지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만을 의지하라고 주어지는 기회입니다.

또한 이 족보는 신자의 삶의 원리가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데라와 함께 아브라함이 가나안을 향해 가고 있지만 데라의 목적은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릴 것인가에 있었고 그래서 좋아 보였던 도시 하란에 정착하게 됩니다. 얼마든지 아브라함도 하란에 안주하며 살 수 있었겠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가만히 둘 수 없어서 두번째로 개입해 들어오셔서 약속을 상기시켜 주십니다. 이것을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으로 표현합니다. 나아가 아브라함은 이땅에서 나그네처럼 살고 더 나은 본향, 영원한 도성을 바라보았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천국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향하지 않고, 좋아 보이는 그 땅을 향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나라의 유업이 아니라 이땅에서 나에게 뭔가를 줄 신을 찾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것이 하란에 머무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데라의 길에 서 있습니까? 아니면 아브라함의 길에 서 있습니까?

하나님의 관심은 높은 탑을 쌓아서 자기의 이름을 내려는 교만한 자를 향하지 않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기억하지 않지만 믿음으로 행하는 그런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십니다. 우리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고 감사합시다. 

웅장한 바벨의 이름으로는 그리스도가 오시지 않지만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그 이름속에 예수 그리스도를 감추어 두셨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우리는 바벨의 이름에 가까운 자인데, 어떻게 생명책에 기록해 두셨을까? 우리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었다면 우리의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가 됩니다. 우리는 바로 그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래서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이며 죽은 자 같으나 살아있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자 입니다(고후6:8~). 우리가 그런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