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면 충분한 교회

 

말씀의 터 위에 세워져 가는 것이 교회이기에 성도를 말씀으로 돌아가게 하는 설교는 목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성도에게 성경에 담긴 분별과 능력을 펼쳐 놓아야 하고, 보이는 현실이 전부가 아니라는 지혜를 전해야 하며, 하나님이 창조주이자 구원자로서 역사하시는 현장은 다름 아닌 성도의 현실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설교는 성도들의 각각 다른 현실을 하나님의 통치와 보호라는 큰 그늘 아래 묶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저마다 놓인 삶의 정황, 현실은 서로 많이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 누구에게나 공통되는 보편적 주제를 본질적 물음으로 삼고 있습니다.

 

인생현실은 무엇인가? 인생은 답이 있는가? 나는 왜 여기에 서 있는가? 운명은 누구의 손에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라는 질문들이 그것입니다.

 

이에 답하는 것이 성경이며, 설교는 성도의 현실속으로 이 답을 가져옵니다. 그래서 설교는 성경으로 성도의 현실을 해석하고 그 다양한 현실을 성경으로 담아내야 합니다. 그렇게 성도는 자신의 인생을 살아내도록 격려 받고 위로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설교는 우리의 소원이 충족될 것이라는 막연한 격려가 아닙니다. 인생현실에 대한 답은 오직 성경에서 찾아진다는 신뢰가 토대가 되어야 합니다.

 

말씀속에는 하나님이 실제로 이루신 과거의 역사를 그 신뢰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그 근거입니다. 예수님의 성육신을 그 토대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선언하는 것입니다.

 

성도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설교를 통해, 보이지 않으나 모든 것의 궁극적 목표와 가치 그리고 내용을 맛볼 수 있으며 그것을 실현해 가는 하나님의 능력과 신비를 누리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말씀이 우리 가운데 역사함으로 주름과 주름사이 그늘진 어둔 골짜기마다 내 욕심이 아닌 십자가가 서 있게 되고, 굴곡진 피부마다 사망이 아닌 부활의 빛이 반사됨을 우리의 생을 통해 보게 될 것입니다.

 

이 영광스러운 행보에 한 분도 빠짐없이 동참하셔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아름답게 세워져 가는 영광을 누리길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