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수선합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보니, 주일 공예배와 관련한 갑론을박이 뜨겁습니다. 이에대한 고신교단 교수회에서 나온 입장입니다.
1. 신앙생활에 있어서 공예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도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예배의 중요성은 다음에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성도는 질병 혹은 감염의 이유로 발생한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마음으로는 모여 에배하는 것을 더욱 사모해야 하며 혹은 예배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이를 안타깝게 생각해야 한다.
2. 공예배가 지극히 중요하지만 우리 신앙고백서가 가르치고 있듯이 공예배를 절대화시키는 위험에 빠져서도 안된다. 무지와 미신에 빠져 있었던 중세시대의 신자들은 하나님께서 지켜 주실 것이라고 믿고 예배당으로 몰려들기도 하였지만, 그것이 오히려 전염병을 더욱 확산시켰던 역사적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전염병이 돌았을 때,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이라는 규범을 벗어나지 않는 한 피신을 가장 지혜로운 방법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용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였다.
3. 교회가 추가 감염을 예방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성도들을 일정기간 격리시키는 것은 성경적으로도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레위기11~15장의 정결법은 부정하게 된 사람이 성막과 공동체를 더럽히지 못하도록 진영 밖으로 격리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들은 히브리서10:19~22에서 말하는 것처럼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과 믿음과 회개를 통해 성도들이 제의적으로 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정결한 몸과 마음을 얻게 됨으로 근본적으로 성취되었다. 교회와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감염병에 걸렸거나 의심되는 성도들의 예배 참여를 제한하는 것은 위의 말씀들(레15:31, 민5:2~3, 19:20)을 적절하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4. 성경은 신자들이 국가와 사회의 평안을 도모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다고 가르친다. 하나님께서는 심지어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이 그 바벨론의 평안을 위해서 그리고 위정자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명령하셨다(렘29:7). 세상 통치자들을 위한 기도는 나라를 위한 성도의 의무이다(딤전2:1~2). 세상의 평안을 위해 성도들은 함께 기도하고 또 시민으로서 협력해야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교회는 평안 가운데 자신의 사명을 다할 기회를 얻고(렘29:7, 딤전2:2),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서 복음 전도가 더욱 더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다.
5. 이와 같은 전염병들은 인간이 이해하기 힘든 하나님의 섭리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 발생을 어떤 구체적인 대상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로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또한 전염의 위험 때문에 예배처소에 모이지 않은 성도를 성급하게 불신앙으로 정죄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과 본질에 있어서 동일한 것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마4:6). 역병의 유행은 종말의 징조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성도들은 깨어 기도하여 주님의 재림을 소망하며 거룩한 삶을 살기를 힘써야 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교회는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아야 하고 이웃들에게 필요한 예방 물품들을 공급하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성경은 곳곳에서 신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명령한다.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도 신자들은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그 이유는 신자들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낫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지키실 것이라는 약속을 주님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이다. 신자들은 오직 말씀속에서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확신해야 한다. 우리 개혁신앙의 선배들은 극한 환란과 고난 속에서도 “살아서나 죽어서나 유일한 위로는 나는 나의 것이 아니요, 몸도 영혼도 나의 신실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라고 고백하면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였다.
삼위하나님의 평강이 모든 교회에 있기를 소망합니다.